인류 미래의 희망은 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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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이 끝나고 우리가 직면한 최대 이슈는 급격한 인구감소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까지 나서서 출산율 저하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현재 0.78%의 출산율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2750년에는 대한민국이 완전히 소멸할 위기에 처한다. 한때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제목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혼인율은 2012년에 정점을 찍은 후 10년째 연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천 명 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3.7건으로 전년 대비 0.4건 감소했다. 혼인율 감소와 출생률 저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혼인을 기피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우선 거주비용을 포함한 엄청난 경제적 부담이 가장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 결혼의 선결조건으로 안정된 직장과 혼인에 필요한 비용마련이 우선인데, 취업도 어렵거니와 결혼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도 더더욱 쉽지 않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주거 비용의 경우 부모 도움에 절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성의 경우, 직장 내에서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불이익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입장이다.

그나마 위에 열거한 문제들은 제도적 보완을 통해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결혼했을 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보장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결혼하면 행복하다기보다는 가족에 대한 의무, 육아의 책임 등 심리적 압박감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혼제도는 문화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종족보존이라는 생존본능에서부터 출발했다. 시대별로 결혼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방편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원시농업사회에서 결혼은 다산을 상징하며 노동력을 확보하는 수단이었다. 노동력은 경제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계급사회에서는 신분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급 내 결속을 공고히 다지는 역할을 했다. 산업화 시대에서는 계층이동이 가능했다. 숯검뎅이 신데렐라가 백마 탄 왕자와 혼인을 통해 신분상승이 가능하던 시절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결혼은 남는 장사였던 셈이다.

하지만 부와 권력이 고착화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결혼은 선택 사항일 뿐이다.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결혼을 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요즘 세대들에게 결혼은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인생의 통과의례로 생각지 않는다.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결혼은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결혼 역시 현실이기 때문에 사랑만 가지고는 살 수 없다. <웨딩21>은 독자들에게 결혼의 막연한 판타지보다는 구체적인 아젠다를 제시하기 원한다. 이번호로 창간 25주년 맞은 <웨딩21>은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장도의 첫 발을 내디디려 한다. <웨딩21>은 “결혼은 인류 미래의 희망이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이루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Publisher & CEO 민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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