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열풍, 포모(FOMO) 심리에 불을 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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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비크코인 가격이 1억 원대를 넘어섰다. 거래액이 코스피의 2배다. 또다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퍼모(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부추겨 투기광풍이 재현되는 형국이다. 코인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이유는 미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전망과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 거래 개시 등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에 AI의 대중화로 인공지능의 상용화가 가상자산의 신뢰감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기성세대들, 특히 보유자산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50~60대 은퇴세대들에게 가상화폐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투자상품이다. 2017년 문재인 정권은 진보 논객을 앞세워 ‘코인은 사기이며, 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확실히 그은 바 있다. 이때 많은 젊은 세대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정부가 계층상승의 마지막 사다리를 걷어 차버린 꼴이나 다름없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50대 초반인 한 지인은 조바심과 함께 요즘 코인 투자를 시작하려고 암호화 화폐에 대해 공부 중이다. 그러나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난감해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화폐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특히 블록체인과 같은 암호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기성세대들에게 코인은 이해가 쉽지 않겠지만 MZ세대들에게는 코인은 인생역전의 기회다. MZ세대들은 월급을 통한 재테크엔 관심이 없다. 월급은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수단일 뿐,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자를 통해 한몫 잡겠다는 심산이다. 40대 초반에 조기 은퇴를 꿈꾸며 인생을 즐기며 살겠다는 화이어족(Financial Indepandence Retaire Early)의 증가는 MZ세대들 사이에서 투자가 계층상승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상자산의 법적 제도화나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코인 열풍은 ‘퍼모’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전 세대에 걸쳐 확산되는 터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전문가들도 많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올해 안에 최대 4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잇단 투자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코인열풍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추세로 보자면 묻지마 투자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원래 동전으로 쓰인 코인은 금, 은, 동을 대체하는 화폐로 사용되었다. 지폐는 은행의 금 보관증서 역할을 했다. 실제 금덩이를 은행에서 인출해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무겁기도하고 도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종이로 된 증서가 금을 대체하게 된 것이다. 화폐는 차츰 은행이 지급보증을 하고 국가가 관리 감독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코인은 화폐이자 투자상품이라는 모호성을 띠고 있다. 코인거래에 정부가 관리 감독에 한계가 있고 주식처럼 상승장이든 폭락장이든 전적으로 투자자의 책임이다. 투자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까지는 코인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쿨오프(Cool off : 열기 식히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가파른 상승세 뒤에는 쿨오프가 반드시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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