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월 7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아! 대한민국’ 한국가곡 & 이탈리아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이탈리아 성악회(Amici del Canto Italiano)가 주최한 무대로, 한국의 정서와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통성이 한데 어우러진 특별한 밤이었다.
프로그램 구성과 무대 분위기
공연은 110분간 진행되었으며, 1부에서는 한국 가곡, 2부에서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와 듀엣을 선보였다. 1부에서는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 김동진의 ‘내 마음’과 ‘진달래 꽃’,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곡들이 연주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각 곡마다 성악가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풍부한 음색이 돋보였다.
2부에서는 푸치니, 베르디, 도니제티, 벨리니, 모차르트 등 오페라 거장들의 대표 아리아와 이중창이 이어졌다. ‘라 보엠’의 ‘Donde lieta usci’, ‘라 트라비아타’의 ‘Parigi, o cara, noi lasceremo’, ‘라메르무어의 루치아’의 ‘Tombe degli avi miei’ 등 오페라 팬이라면 익숙할 명곡들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각 곡마다 원어의 아름다움과 드라마틱한 감정이 살아 있어, 관객들은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출연진과 하모니
이번 무대에는 소프라노 맹연선, 박현옥, 하성림, 이하경, 송선아, 문한이, 테너 염성호, 정찬혁, 손민호, 바리톤 박무성, 오동국, 메조소프라노 김지연 등 이탈리아 및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신진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했다. 각자의 개성과 기량을 발휘하면서도, 앙상블에서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갈라콘서트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예술감독 오동국의 지휘 아래, 이탈리아 성악회의 전통과 열정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탈리아 성악회의 멘토로서의 역할과,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 있었다.
공연의 의의와 감동
‘아! 대한민국’ 갈라 콘서트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한국 가곡에서는 민족의 아픔과 희망, 아름다움이 진하게 묻어났고, 오페라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예술의 향연을 통해 음악적 보편성과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은 익숙한 멜로디와 웅장한 오페라 선율에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총평
이탈리아 성악회의 이번 갈라 콘서트는 한국 가곡과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를 한 무대에서 만끽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음악적 소통의 장이었으며, 성악가들의 열정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어우러진 감동의 밤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수준 높은 갈라 콘서트가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음악코치와 2부 반주를 맡은 이혜진 교수의 초청으로 힐링캠프 회원들이 초대되어 가곡과 아리아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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